그는 미국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중 간 갈등과 대립이 커지는 가운데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만 해도 대만은 미국의 도움 없이도 자주국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2018년 말에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기 위해 무장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상황이 많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쑤 부장은 태평양 건너 미국이 유사시 대만을 돕는 것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해야 할 일은 중국 공산당이 대만을 침공할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미 의회의 대만 정책법 발의 등이 그런 변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8월 2~3일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이용해 사실상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대만을 봉쇄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했고, 항공기와 군함을 동원해 대만해협 중간선을 끊임없이 침범해왔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을 동맹국으로 취급하는 내용을 담은 대만 정책법의 입법 동향에도 민감하다. 한편 천민퉁 대만 국가안전국장은 전날 입법원에 참석해 중국 공산당이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을 막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국장의 발언은 미국 정부가 중국 침공 당시 초기 공격을 막기 위해 대만의 대량 무기 비축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됐다. 천칭치 대만 경제부 부부장은 전날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중국의 봉쇄나 침공에 대비해 식량과 전투장비 등 비상용품을 비축해 매달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